[펌] 나이먹은 아저씨가 초보분들에게 그냥 쓰는 뻘글


최근에 OKKY에서 많은 좋아요를 받아

Weekly Best 에 오른글을 퍼왔다.

신입이던 신입이 아니던 한번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원글 출처 : (https://okky.kr/article/6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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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말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이제 만 19년이 막 지났네요.

배도 안나왔고, 머리숱도 아직 멀쩡하고 결혼도 했으니 나름 성공했네요.

뭐 딱히 글을 잘 쓰는것도 아니라서 필력좋게 길게는 못씁니다.


그간 많은분들과 일해봤었는데 (회사에서 일하거나 SI를 하거나)

생각나는 아쉬운 부분들만

몇가지 써볼께요. 시간 되시면 그냥 슬쩍 읽어보세요.


아.. 저는 여전히 코딩합니다. 

설계도 하고요. 그냥 개발자1 입니다.


1. 디버깅

디버깅은 공부를 시작했건 현업에서 일을 하건 언제나 늘 하죠.

HelloWorld를 짜도 디버깅합니다.

그런데, 디버깅을 못하는 분들을 참 많이 봅니다. 잘 안되는게 아니라

아예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요.

이게 딱히 정석적인 방법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전혀 감을 못잡고

그냥 파라미터가 안넘어와요~ 하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7~8년차되는 중고급자들이 디버깅 하면서 어버버 거리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봤답니다.


감은 경험적으로 생기는거니까 많이 하다보면 늘긴 합니다만,

그 이외의 것들은 방법을 찾아보거나 연습을 해서 알아 두시면 좋겠네요. 


자신의 메인 개발툴에서 대부분 훌륭한 기능들이 많이 있으니

공부하면서 디버거의 좋은 기능들을 잘 활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2. 문서읽기

예나 지금이나 남들이 적어놓은 글들을 읽는건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책으로 공부하는 시대가 아니니 훨씬 좋아졌죠. 눈은 더 아파옵니다만.


본인의 관심분야나 프레임워크들과 관련된 좋은 분들이 적힌 블로그들이 차고 넘칩니다.

쉴때 자주 읽어보면 좋겠네요.

원서로 써있는게 상당히 많으니 대강이라도 꾸준히 읽으면 어느정도는 눈에 들어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번역을 할게 아니니까 필요한 만큼만 대충 알아들으면 됩니다.

개발 문서들은 대부분 설명+코드로 되있으니

읽기가 많이 어렵지는 않죠.



3. 환경에 대한 기본이해

코드는 그럭저럭 잘 짜는데,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건 주로 경험이 없는(적은)신입

시절에 당연히 흔히 있는 일인데,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분들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건 아마 시각이나 상황에 따라 이견이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만약에 웹 개발을 한다면 최소한 웹 브라우저에서 도메인주소를 입력해서

최종 html결과물을 받아보는데까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대충 이해를 하고 있어야 만약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느부분 혹은 담당자가 확인해야하는지

알수가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그냥 에러나는데요? 에서 진도가 안나갑니다.

관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답답한 노릇이죠.



4. 확실한 전공 하나

지금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딱 한가지는 확실하게 할 수 있는것을

만들어 두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임워크도 워낙에 많고, 언어도 많습니다. 그걸 다 아는 사람도 없고,

다 잘 하는 사람은 더욱이 없죠.

또 프로젝트마다 환경도 제각각이라 새 프로젝트를 들어가면 새로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한가지를 잘 해두면 문서좀 찾아보고 샘플 만들어보고 적응좀 하면

오래지나지않아 작업할수가 있게되죠.


웹 프레임워크라면 최소 한가지는 자신이 익숙한것을 만들어두고,

해당 언어는 정확히 쓰는법을 알고나서 확장을 하면

좋겠습니다. 유행따라 이것조금 저것조금하면 아무것도 모르는것과 동일하게 되죠.



5. 대인관계

뭐가됐든 결국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니 대인관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술마시고 다니라는 얘기는 아니고,

서로 예의바르게 지내는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몇몇 주당들 빼곤 술 잘 안마시죠. 어쩌다 회식이나 하면 모를까. 

개인적으론 술을 좋아하지만, 회식문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걍 퇴근하는게 좋죠.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하고, 지나가다 눈 마주치면

목례라도 하면 나중에 부탁할일이 있을때

반드시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관계라는게 사실 별게 없거든요. 학연,지연 뭐 그런게 아니더라도,

자주 웃으며 인사하고 얼굴 본 사이라면

큰 소리 낼것도 덜하게 되고요. 문서로 싸울일을 메신저로 주고 받으며 끝낼수 있습니다.



6. 할말은 하자

위 대인관계와 관련있기는 한데, 예의와 절차를 맞춰

본인의 의사는 정확히 밝히는게 좋습니다.

거절을 못하다가 혼자 모든 일을 떠 안고 자폭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완급조절이 중요한데, 그렇다고 전부다 거절을 하면 그것도 문제니까,

적당한 선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면 좋습니다. 이게 어렵기는 하죠.

말할 상황이 아닌데, 어떻게 할말을 하느냐고 생각할순 있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하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다만, 팀장한테 할 얘기를 대표이사에게 떡하니 메일보내는 상황은

피하시는게 좋겠죠. 같이 죽자고 생각했는데, 혼자만 죽는 경우가 생깁니다.



7. 결정은 빠르게

게시판에서나 실제로도 회사 혹은 동료가

너무 맘에 안들어서 엄청난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너무 마음에 안들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지만,

이도 저도 결정을 못하고 고민만 하다 시간만 갑니다.

지금 다니는 곳이 본인 경력에 전혀 도움이 안될것 같다면,

최대한 빨리 판단하는게 좋습니다.

상급자와 술한잔 마시며 고민상담해봐야 돌아오는건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정도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다른 업무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고, 회사는 마음에 든다면 우선 상담을 추천하고요.

직급이 높은 사람들도 결국은 사람이니까 대체로 대화가 되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렵지만 다음에 봐서 해줄께~ 같은 대답이 돌아오면

그날부터 날짜를 계산해서 시나리오를 짜보세요.


경력인정은 받을수 있는 기간인지,

언제쯤 퇴사를 해야 다음 회사로 매끄럽게 연결되서 입사를 할수 있을지 

등등을 계산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 진행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나이와 경력만 까먹습니다.

이변이 없는한은 3년 이내에 결판을 보는게 좋다고 봅니다.

적당히 경력도 있으니 이직의 우위를 가질수 있죠.



뭐 더 쓰라면 더 있긴한데, 굳이 뭐...싶기도 하고

이것저것 써봐야 꼰대인거 들킬까봐;;;; 아.. 이미 들킨건가..




여러분 주변의 아저씨들도 다 같이 어버버 거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먹고 기억력이 흐려져서 다 잊어버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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